“지속적인
대외여건 악화로 안정적인 원부자재 조달, 신규 거래선 발굴을 위한 무역금융 추가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는
것에 공감한다. 이번 지원 방안을 통해 기존 수출신용보증(선적
전) 1년 무감액 연장, 긴급 수출안정자금 1호 보증, 수출채권 조기 현금화 신규 가입 등 무역금융 패키지 원스톱
지원이 가능하게 됐다” 성윤모 장관이 4월 9일 경기도의 한 기업을 방문해 전날 비상경제회의에서 발표된 ‘수출
활력 제고방안’을 언급하며 한 말이다.
회의에서 산업부는 36조 원 이상의 추가 무역금융 공급을 발표했다. 올해 정부의 무역금융 지원 계획은 300조 원에 달한다. 이와 관련해 무역협회는 무역보험공사, 수출입은행,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신용보증기금과 공동으로 9일 오전 10시부터 ‘코로나19 무역금융 활용 설명회’를 열었다.
기관 관계자들은 코로나19 피해 기업을 위한 기관별 주요 금융상품과
자금 활용 팁을 소개했다. 설명회는 한국무역협회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다시 볼 수 있다.
▲무역협회는 무역보험공사, 수출입은행,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신용보증기금과 공동으로 9일 오전 10시부터 ‘코로나19 무역금융 활용 설명회’를 열었다.
무역보험공사 김원범 팀장이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발표하고 있다.
●무역협회, 민간에서 수출기업 지원자금 마련 = 설명회에서 무역협회 박중태 대리는 협회가 무역진흥을 위해 마련한 ‘KITA
무역진흥자금’에 대해 설명했다. 융자 대상은
전년도 수출실적이 1000만 달러 이하인 중소 수출기업이며, 연 2.75% 고정금리로 3년간 이용할 수 있다. 최대 융자 한도는 3억 원이다.
융자 절차는 대리대출 형태로 진행된다. 협회 추천서를 받은 회원사가
은행에서 대출 심사를 받은 후 승인된 업체에 한해 협회가 은행을 통해 자금을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추천서
발급은 매월 1~10일까지 무역협회 웹사이트(kita.net)에서
받을 수 있다.
기존에는 해외전시회 참가비, 수출용 원자재 구입비 등 수출마케팅과
수출 이행을 위한 목적일 때만 융자 지원이 가능했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자금 용도를 경영안정자금 등으로 한시적 확대했다. 지원 규모도 기존 연 730억 원에서 올해는 930억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또, 자금을 신속하게 공급하기 위해 추천서 심사 기간도 10일에서 3일로 단축한다.
●“모든 수출기업 대상으로 무역보험 문턱 완화” = 무역보험공사 김원범
팀장은 8일 오후 확정된 코로나19 확대 지원책에 대해 발표했다. 무보는 이날 제4차 비상경제회의에서 확정된 ‘수출 활력 제고방안’ 시행을 위해 경영위원회 겸 ‘K-SURE 긴급경영추진단’ 대책회의를 열고 이를 의결했다.
K-SURE 긴급경영추진단은 지난
3월 20일 비상경제시국 대응과 전사적 역량 결집을 위해 지난 2월 만든 TF팀을 확대개편 한 것으로 사장을 단장으로 본부장 전원이
참여하여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수 있는 무역보험 총력지원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번 지침은 모든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하며, ▷수출기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출 활력 제고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긴급 유동성
확충 ▷무역보험 문턱 완화 등을 위한 여러 지원방안이 담겼다.
먼저 기존에 수수료를 받고 진행하던 기업 신용조사는 5회까지 수수료를
전액 감면한다. 또, 선적 전 보증과 관련해서는 기존 500억 원 규모로 운용하던 계약기반 보증을 올해는 2000억 원으로
대폭 늘린다. 공사 최초로 1000억 원 규모의 수출안정자금도
도입한다.
보험·보증료에 대해서는 50% 할인에 들어간다. 수출기업 이용부담을 덜기 위해 단기수출보험료는 기존 최대 35%에서 50%로, 수출신용보증료는 기존 최대 20%에서 50%로 감면폭을 확대한다.
단기 수출보험과 관련해서는 우선 단기수출보험 한도를 무감액 연장하기로 했다. 우리
기업들이 해외시장 점유율을 지킬 수 있도록 미국, EU, 중국 등 주력국가 대상 보험 한도를 감액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해외 프로젝트 수주와 신산업에 대한 수출 지원을 강화한다. 해외
경기부양 프로젝트에 대한 우리 기업의 수주 경쟁력 제고를 위해 중장기 금융을 확대하는 한편, 산업부
지정 12대 신산업이나 5G 관련 산업을 영위하는 바이어에
대해 ‘신산업 수출촉진 지원 한도’를 신설해 수출 기회를
넓힌다.
아울러 만기가 도래했음에도 대금을 못 받았을 경우 기존에는 추가 선적을 허용하지 않았으나, 일시적으로 대금 결제 지연 기간을 60일간 허용한다. 기존 거래선과의 거래 단절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선적 이후 자금이
묶이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출채권 조기현금화 보증도 5000억 원에서 7000억 원으로 확대한다. 김 팀장은 “기업 수요가 있다면 그 이상도 배정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중소·중견기업에 대해서는 긴급 유동성을 확충한다. 중소․중견기업의 자금
압박 해소를 위해 심사 절차를 간소화한 ‘긴급 수출안정자금’을
신규로 도입해 기업당 최대 2억 원을 신속하게 지원하고, ‘수출신용보증(선적전)’ 만기를 1년
동안 감액 없이 연장한다.
여기에 무역보험 문턱을 낮추기 위해서는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에 대한 특별 지원을 확대하고, 온라인 무역보험과 보증을 출시하는 등 무역보험 이용 저변도 넓힌다. 또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특례인수위원회를 활성화하여 신용등급 위주의 심사에서 탈피, 기술력, 성장잠재력 등을 중점 심사하는 특별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그밖에
온라인 기반 무역보험․보증
출시로 보험 가입 기간을 기존 5일에서 1일로 단축하고 서류 3종의 제출의무도 없앨 계획이다.
●‘스피드업’ = 수출입은행 홍정흠 차장은 설명회를 통해 신규 긴급
금융지원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기존 대출금 만기 연장에 11조3000억 원, 신규
유동성 대출 프로그램에 2조 원, 금융보증 우대 프로그램에 2조5000억 원, 중소
스피드업 수출입 대출 프로그램에 2000억 원, 긴급 경영자금
대출 프로그램에 2조 원, 수출실적 기반 대출 프로그램에 2조 원 투입돼 총 20조 원이 지원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특히 수출입은행은 외부감사 기업에 대해 약식 평가로 신속한 심사가 가능하게 한
‘스피드업’ 중소 무역업체 대출사업의 경우 지난 3월 31일 시행 이후 4일 만에 60억
원이 공급됐다고 밝혔다.
긴급 금융지원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안내를 위해 상세 내용은 수출입은행 홈페이지(www.koreaexim.go.kr)에 게재돼있다. 수은은 프로그램
이해를 돕기 위해 동영상, SNS 카드뉴스, 브로셔 등 다양한
홍보 매체를 통한 안내자료를 추가로 제작해 관심을 가진 기업이 각 기업 상황에 맞는 프로그램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피해기업은 가까운 수은 영업점을 통해 상담과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서지원 전문위원은 혁신성장·고성장 창업기업의
도약과 성장기반 확충을 위한 시설투자 중심 예산을 4조5900억
원으로 대폭 확충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조6700억 원 대비 9200억 원 늘어난 규모다.
신용보증기금 김현수 팀장은 ▷대구·경북에 3000억 원, 이외 지역에
8000억 원 규모로 시행되는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 특례보증 ▷4000억 원 규모의 신성장수출중소기업 특례보증 ▷1조 원 규모의
기업 활력 보강을 위한 우대보증 ▷6000억 원 규모의 영세중소기업 소상공인 신속·전액보증 ▷1조9300억
원 규모의 기업은행 소상공인 초저금리 협약보증 등에 관해 설명했다.
무역협회 권도겸 정책협력실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예기치 않게 수출 길이 막히고 대금 회수나 자금 사정이 악화된 기업들이 많다”면서 “정책금융에 대한 업계의 문의가 늘어나고 있는 시점에 마련된
이번 설명회를 통해 기업들이 이번 고비를 무난히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